한방의학은 음양(陰陽)의 이론과 오행(五行)의 원리에 의하여 구성되어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겠지만 병을 일으키는 원인에 대해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서양의학에서는 세균 즉, 병을 일으키는 균이 있어서 발병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현대학문을 배우고, 한방의 오랜 전통과 역사 속에서 터득하여 이룩된 이론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다 부정 할 수도 긍정할 수도 없는 입장입니다.
왜냐하면, 병을 일으키는 데는 사람의 몸 밖에서부터 오는 원인과 안에서부터 오는 원인이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 6음(六陰) 즉, 풍(風), 한(寒), 서(暑), 습(濕), 조(燥), 화(火)의 6가지의 밖으로부터 오는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나쁜 기원(병)이 있다고 합니다.
①풍(風)은 옛날부터 한방에서 흔히 말하는 병의 원인입니다. 풍은 즉, 풍기운은 바람을 포함해서 일종의 신경성병까지 말할 때가 많습니다. 안면신경마비, 반신마비 등을 말합니다.
②한(寒)은 글자 그대로 찬 기운을 말합니다. 원기(체력)가 약한 사람일수록 찬 기운에 약합니다. 어린아이와 노인들은 찬 기운에 상하지 않도록r 주의해야 됩니다. 겨울철 특히, 몹시 추운 아침, 저녁에는 찬 기운을 더욱 조심해야 됩니다. 나이가 들수록 찬 기운에 몸을 내맡기지 않고 건강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③서(暑)는 더위를 말하며, 한여름 더위를 먹어서 오는 병을 우리는 흔히 보게 됩니다. 서체(暑滯-더위에 체했다) 吐瀉狂亂(토사광난) 같은 흔히, 어른이나 어린이에게 많이 오는 증상입니다. 여름철 너무 찬 것을 많이 먹는데 이것도 별명의 한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음식에 주의하여야 합니다.
④습(濕)은 대체로 물 기운에 오래 접촉해서 오는 병도 있지만 몸 안에 쓸데없는 수분이 잘 빠지지 않아서 오는 경우까지 말합니다. 신진대사 작용이 잘되지 않아서, 다른 나쁜 병이 발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몸이 몹시 무거운 증상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⑤조(燥)는 인체에 수분이 모자라서 바짝 마르는 상태를 말합니다. 우리는 흔히, 어린이나 어른들이 살갗이 바싹 말라 입술이 터지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이럴 경우 축축하고 윤기있게 하는 한약을 몇 첩 달여서 먹으면 곧 좋아지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기온이 건조하면 병에 걸리기 쉽습니다. 특히, 초겨울이나 요즘처럼 건조한 기운이 많은 계절에는 보약을 먹어서 건강을 증진시켜 주는 것도 건강에 좋을 것입니다.
⑥화(火)는 불을 뜻하나 열과 신경질과 같은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는 신경질환까지 포함됩니다.
둘째, 칠정(七情) 희(喜), 노(怒), 우(憂), 사(思), 비(悲), 공(恐), 경(驚) 즉, 안으로부터 오는 병의 나쁜 원인론(原因論)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는 마음속에 기쁨이 없으면 외롭고 답답하고 고독한 일만 생깁니다. 이렇게 되면 늘 불안 속에서 헤매게 된다. 또 매사가 잘되지 않으면 좋은 것을 보아도 좋은 줄 모르고 어떠한 문제에 부닥치면 좌절하고, 실망에 빠져서 결국은 몸을 상하게 되고 병석에 눕게 됩니다.
이와 반대로, 마음속에 늘 기쁨이 가득 찬 사람은 무슨 일을 당해도, 먼저 자신감이 생기며, 용기가 있어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기 때문에 만사형통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힘찬 전진의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위에서 예를 들었던, 두 가지 예와 같이 마음에서 오는 희(喜), 노(怒), 우(憂), 사(思), 비(悲), 공(恐), 경(驚) 등 일곱 가지를 병의 원인으로 보고, 이것을 7정(七情)이라고 일컫고 있습니다.
①희(喜) : 기쁨을 말하는데, 이 기쁨이 너무 지나치면 몸을 상하게 만듭니다. 병석에 누워서 웃음을 터트리는 정신적 변화를 일으키는 수도 있고 또, 오랫동안 떨어져 그리던 남녀가 만나자 너무 기뻐서 날뛴 나머지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잘못된 예도 있습니다. 이렇게 너무 기뻐도 불행한 일과 병을 일으키는 수가 있습니다.
②노(怒) : 성낸다. 화를 낸다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의 화를 많이 내면 병이 옵니다. 화를 많이 내면 주로 간을 상하게 됩니다. 그래서, 화를 잘 내고 안하무인으로 큰소리를 치는 사람에게 간이 부었느냐고 말하기도 합니다. 또 너무 지나칠 정도로 화를 내면, 전신에 마비증상을 일으켜 졸도를 하거나 죽는 수도 있으며, 정신에 이상이 오는 정신분열증을 일으키는 경우를 왕왕 보게 됩니다. 될 수 있는 대로 혈기를 내지 않고, 좀더 넓은 이해와 포용력으로 모든 것을 대하는 것이 좋습니다.
③우(憂) : 근심 우, 사람이 혼자근심을 심히 하면 병이 되는 법이니다. 심한 근심은 위를 상하게 하고 심하면, 호흡과 심장, 신장을 상하게 하여 악성빈혈 또는 신경질환의 변화까지 오게 됩니다.
④사(思) : 생각 사, 생각이 너무 지나치면 위를 상하게 되고 또 불면증까지 오게 되어 정신이 흐려지고 입맛까지 떨어져 영양실조에 걸려 병이 생기게 됩니다. 역시, 근심과 생각이 너무 지나쳐도 병에 쉽게 걸리게 됩니다.
⑤비(悲) : 슬픔을 말합니다. 지나친 근심과 생각과 슬픔은 폐를 상하게 되고, 폐가 상하게 되면 호흡기 질환, 간, 심장, 콩팥 등 오장(五臟)이 나빠지게 됩니다. 근심과 슬픔이 있는 사람은 생기가 없고 식욕이 부진하여 영양실조에 걸리게 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목숨까지 잃게 됩니다.
⑥공(恐)⑦경(驚) : 두려울 공, 놀랄 경(驚), 사람이 살아가는 데 병적으로 두려움이나 놀라운 일이 있어도 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겁이 난다든가 놀란다는 것은 심장과 간장, 폐장을 상하기 쉽습니다. 어떤 사람만 보아도 겁을 먹고 놀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증세가 오래 가면 정식적인 변화를 일으켜서 밖으로 뛰어 다니거나 물건을 파괴하거나 심할 경우에는 집에 불을 질러 집을 태우는 예도 있습니다.
밤에 자다가 소리를 질러 옆에 사람을 놀라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더욱 증세가 악화되면 정신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증상은 주로 간장과 위장을 상하게 됩니다.
이상이 풍(風), 한(寒), 서(暑), 습(濕), 조(燥), 화(火)등 밖에서 오는 6가지 나쁜 병을 일으키기 쉬운 기운과 우리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희(喜), 노(怒), 우(憂), 사(思), 비(悲), 공(恐), 경(驚)의 칠정(七情)이 한방에서 말하는 병의 원인론(原因論)입니다.
이렇듯, 우리 마음속의 상태가 움직이는 여러 가지 생각의 정도에 따라서,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모든 질병을 예방하는 데는 마음의 안정과 수양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 둘 필요가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의원이 필요 없듯이, 무성한 나무 역시 벌레가 침범치 못합니다. 연약한 푸성귀에 진딧물이 끼어 잘 자라지 못하는 것을 우리는 봅니다.
건강을 제일의 재산이라는 말이 있듯이, 건강하지 못하면, 모든 일에 의욕을 느끼지 못하는 것을 봅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잘 관리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수한 내용으로 강석원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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