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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고 영리한 강아지(두리)

Edwin Kang 百祥 2006. 11. 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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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일찍 기침하려면, 가장 먼저 문을 열고 들어오는 두리가 있습니다.

두리는 저희 집에 같이 사는 요크셔테리아 종의 귀여운 강아지 입니다.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나에게 “찡찡”대며, 침대로 올려 주기를 요청합니다.

잠결에 “찡찡”대는 소리가 싫어 올려주면, 살짝 부비며 잠을 깨워 줍니다.

“너였구나! 두리야?”하면, 꼬리를 흔들어 부비고 뒹굴어 가면서, 애교를 부립니다.

일어나 않으면, “멍! 멍! 멍!”짖어 댑니다.

나와서 놀아 달라는 신호입니다.

“그래, 나가자.........!”하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쏜살같이 문쪽으로 뛰어갑니다.

거실에서 운동을 하고 나가지 않으면, 마구 짖어댑니다.

옥상에 대리고 나가면, 이쪽저쪽을 뛰어 다니며, 나의 눈치를 살핍니다.

적당히 운동을 한 후, “내려가자”고 소리치면, “끙끙” 대면서도 따라 내려오는 영리한 놈입니다.


원래, 나는 개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개 알레르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개털하며, 개 냄새는 나의 코를 자극하여 거북하므로 귀찮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들들이 혼자 집에서 일 할 때에 어머니가 심심하다고, 두 아들이 의논하여 작은 아들 친구 집에서 구해다 준 영리한 요크셔테리아 입니다.

사람이나 짐승은 간수하기에 따라 다른 가 봅니다.

일주일에 한번 목욕을 시켜주고, 빚질을 하고, 털을 다듬어 주다 보니까 차츰, 강아지에 정이 들었습니다.

계절이 바뀔 때에 털이 날리어 나의 코를 자극했던 일도 없었기 때문에, 더욱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

사상충 약을 먹이고, 예방 접종을 하다보니, 어린 아이를 키우는 듯한 착각에 빠져듭니다.

그러면서도, 집안 식구와 타인을 구분하고, 식구를 위험에서 보호하려는 영리함은 나의 마음을 즐겁게 하면서, 정이 갑니다.

또한, 우리 두리 때문에 집안에 얘기 꺼리가 많이 생겨났습니다.


아침에 출근을 하면서, 나의 반려자와 포옹을 하면, 마구 짖어 대면서 질투를 합니다.

두리의 그러한 질투 때문에 웃음 꽃이 피곤 한답니다.

어쩌다 잊고 나가려면, 두리가 마구 짖어 댑니다.

그 이유는, 포옹을 잊고 가느냐(?)는 신호인 것입니다.

그러기에, 나와 반려자는 웃음 꽃이 만발합니다.

두리는 사랑의 표현을 잊고 나가는 나에게 포옹을 한번 더 하도록 만들어 줍니다.

어쩌다가 밤에 침대에 둘이서 누워 있노라면, 침대에 올려 달라고 할 때에 포옹을 하고 있으면, 한쪽에 가서 떨어질 때까지 조용히 앉아 기다리는 모습은 말만 못했을 뿐이지, 생각과 지혜를 발휘하는 듯이 보여, 더욱 더 귀엽게 느껴지곤 한답니다.


출근하여, 나의 반려자와 전화라도 통화를 할 때면, 목소리를 아는지(!) 짖어대는 소리에도 한바탕 웃어봅니다.

어찌보면, 식구들의 행동과 음성에도 익숙해져 있다고 생각되어 더욱 사랑스런 강아지인 두리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니, 식구들에게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하여, 아침이 오기만을 밤 세워 기다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쩌다 밤에 나가면, 문 밖에서 내가 움직이는 데로 지켜보기 때문입니다.

 퇴근하여, 집에 들어오면, 귀는 뒷쪽으로 낮추어 꼬리를 흔들기도 하면서, 마구 뒹굴기도 하면서, 짖어댑니다.

위로 들어 올리면, 마구 얼굴을 부비고, 부들부들 떨기도하고 어찌 할 줄을 모릅니다.

사랑의 표현이 적당하게 되었다 싶으면, 거실 바닦에 내려와서 이 모습 저 모습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반려자는 “당신이 온 것을 아나 봅니다. 자동차 소리를 아는 지, 짖어 대면서, 밖에 쪽과 나(반려자)를 보면서, 짖어 댄다.”는 것입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두리가 어떻게 하려는가를 보기 위하여, 갑자기 반려자에게 소리라도 지르면, 반려자를 지키겠다는 보호 본능으로 나에게 짖고 달려듭니다.

반대로, 가만히 앉아있는 나를 반려자가 때리기라도 하면, 반려자에게 짖고 마구 달려듭니다.

보호본능이라고 해야 할까요!

한 식구를 지키겠다는 의욕 말입니다.

또, 한가지 일화로 집에 반려자 혼자 있을 때의 일입니다.

무더워 에어컨도 지겹기에 의자에 앉아 있다가 거실 바닦에 누었답니다.

그 때에, 두리는 큰 일이 난 줄 알고, 더워서 자려는 반려자에게 마구 짖어 대면서, 잠을 자려고 하면, 두리의 발로 몸을 긁어대곤 하기에 “왜? 그러느냐!”고 하면서, 귀찮아 의자에 누웠더니, 가만히 있더라는 것입니다.

항상, 의자에 앉아있던 사람이 바닦에 누우니까, 아프거나 무엇이 잘 못된 줄 아는 두리입니다.

말은 못해도, 가족에 대한 사랑만큼은 철저하게 우리 가족을 닮았나 봅니다.

집안에 있는 모든 생물은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사고를 모든 식구가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가 봅니다.


필시, 우리 두리는 임실의 개 보다 더 똑똑하고 영리하게 보입니다.

술에 취해 산에서 자는 주인을 화마에서 구하기 위해 물을 적셔다가 주인이 잠든 주위의 불을 끄고, 지쳐서 죽었다는 “오수의 개” 이야기는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

그처럼, 우리 두리는 가족과 종일토록 호흡을 같이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두리는 우리 가족들의 마음을 넉넉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원래, 고양이는 나쁜 것만을 기억하는 습성이 있고, 개는 좋은 것만 생각 하는 습성이 있다고 합니다.

설명하면, 고양이는 아무리 잘 대해줘도 고양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에는 할퀴어서 보복을 한다고 합니다. 이는 나뿐 것을 생각하고, 좋은 것은 잊어버리는 습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개는 주인이 잘 못 했다고 때려도 그 때가 지나면 꼬리치며, 주인을 따르는 것을 봅니다. 바로, 나뿐 것은 잊고 잘 대하여 주는 주인을 섬기는 습성이 좋은 것만 생각하는 바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좋은 습성을 가진 우리 두리는 개의 좋은 습성에 더하여, 식구를 지키는 보호본능에다가 식구의 생활에 변화가 생기면 빨리 알아차려 변화를 가져다주도록 하는 놈입니다.

귀엽기에 두리를 쓰다듬고, 굴리고 이리 뛰고 저리 뛰도록 귀찮게 굴어 싫어지면, 살며시 숨어 버리는 아름다운 모습도 가지고 있답니다.


그러기에, 아침이면 날마다 가장 먼저 나타나는 두리를 기억하게 됩니다.

그리고, 하루 종일 두리를 볼 수 있다는 넉넉함에 즐거움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 가족에게 즐거움을 찾아주는 두리를 통하여, 가족의 삶에 더 높은 가치를 추구하는 가장 좋은 우리 가족만의 웃음 옷을 입게 된 것입니다.

조금은 빠듯한 하루의 시간으로 우리 가족에게 행복과 사랑이 넘치도록 기억되는 하루를 만들어 줍니다.


사람에게 가장 귀한 것은 돈이나 땅 또는 보석이 아니라 서로를 믿어주는 믿음이 가장 귀한 것입니다. 그러나, 생명을 가진 것에는 사랑으로 이끌어 주는 아름다움이 행복하게 하는 가 봅니다. 우리 모두 믿음과 건강과 사랑으로 행복해 집시다.  감사합니다.

                 2006년 11월 7일  우리집 귀여운 두리(강아지)를 지켜보며......